오늘은 삼일째 되는날.. 넷째날은 일어나서 바로 공항으로 가야 하기에 오늘이 실질적으로 마지막 날이다. 숙소 근처에 하카문화관이 있어서 가는길에 곱창면으로 식사를 간단하게 하고 하카문화관에 도착했으나 월요일이어서 열지 않는단다. 그래서 아쉬운 마음에 공연장에 전시된 것들만 간단하게 보았다.
일 관련 미팅이 있어서 미팅 장소로 이동하여 미팅을 하고, 첫째날 늦어서 제대로 보지 못한 국립대만대학 근처를 돌았다.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에게 대만의 인상은 어떨지 모르겠으나, 국립대만대학 근처의 상가, 식당, 공원을 샅샅이 훑어보았는데, 고즈넉하고 사람들이 그다지 없으면서 걷기 좋아서 참 좋은 기억이다. 이름모를 식당에서 훈둔을 저렴한 가격에 먹었다. 우리나라로 치면 동네 김밥집 정도지만, 1500원 정도의 훈둔이 얼마나 훌륭한지. 또 적당히 어두워서 대만에서의 모든 시간들 중에서 가장 좋았다. 후에 나보다 먼저 대만에 가서 열열한 대만 예찬론자가 된 동생은
“대만은 혹자는 우중충하다고 하지만, 중국이나 홍콩, 싱가포르, 일본과는 또 다른 수수한 면이 있다고 했다.”
동생의 의견에 그렇게 동의해 보기는 처음이었다.
공관이라는 지역의 야시장을 보고, 오늘도 어김없이 바에 가서 공연을 듣고, 마지막날에 양꼬치와 대만 맥주를 마시고 그 다음날 돌아왔다.
전체적으로 대만은 물가가 한국보다 저렴하고, 아기자기한 동네가 많고, 4월의 대만은 6월의 한국 같은 느낌이었다. 적당히 습하고 더워서 약간 들뜨기 좋은..
우리가 날짜를 잘못 정했는지, 도착한 계속 우중충하고 중간중간 비가 와서 우리는 계속해서 긴팔을 입고 다녔다. 대만은 덥고 습하다는 것 거짓말이었다. 그리고 도착해서 ATM기로 돈을 찾으려고 했는데, 내가 가지고 있는 현금 입출입이 가능한 국민은행 마스터카드는 현지 ATM기로 찾기가 안되어서 현금은 친구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사용하고, 카드는 내 카드로 사용했다. 혹시 혼자서 대만 가실 분들은 ATM기 문제를 사전에 확인하고 가시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넷째날은 삼일 내내 우중충하던 날씨가 거짓말 처럼 개었고, 더이상 춥지 않고 따뜻해졌다. 그리고 난 한국으로 돌아왔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생생한 경험이 묻어나는 글이네요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간과 노력이 허락하는 대로 계속해서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