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5일 CBS 음악FM 배미향의 저녁 스케치를 듣다가 좋은 시가 나와서 옮겨 봅니다.
사랑하는 별 하나
-이성선-
나도 별과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외로워 쳐다보면
눈 마주쳐 마음 비쳐주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나도 꽃이 될 수 있을까
세상 일이 괴로워 쓸쓸히 밖으로 나서는 날에
가슴에 화안히 안기어
눈물짓듯 웃어 주는
하얀 들꽃이 될 수 있을까
가슴에 사랑하는 별 하나를 갖고 싶다.
외로울 때 부르면 다가오는
별 하나를 갖고 싶다
마음 어두운 밤 깊을수록
우러러 쳐다보면
반짝이는 그 맑은 눈빛으로 나를 씻어
길을 비추어 주는
그런 사람 하나 갖고 싶다.
이성선 시인에 대해 처음 알에 되었는데, 인터넷을 찾아보니 유명하신 분이시더라구요. 이성선 시인은 이미 돌아가셨지만, 그의 아름다운 시는 계속 될 것입니다. CBS음악 FM의 배미향님이 낭독하신 것을 올리면 좋겠지만, CBS의 저작권 정책으로 인해 허락하지 않아 YouTube 영상을 찾아봤습니다.
YouTube에 몇몇 분들이 영상이나 낭송을 녹화해서 올리신 것이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듣기 좋은 영상을 2개 링크해 봅니다.
이성선 시인의 약력은 공식 웹사이트가 없어서 http://www.sckyo.com/proverb/gesipan/eus/si/0060.htm에서 가지고 왔습니다.
1941년 강원도 고성 출생
1967년 고려대학교 농학과 및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1970년 『문화비평』에 <시인의 병풍>외 4편으로 등단
1972년 『시문학』에 재추천
1988년 강원도 문화상 수상
1990년 제22회 한국시인협회상 수상
1994년 제6회 정지용 문학상 수상
1996년 제1회 시와 시학상 수상
2001년 사망
이성선은 1941년 강원도 고성에서 태어나 속초중학교와 속초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고려대학교 농학과를 나왔다. 이후 잠시 농촌진흥청에서 근무하다가 1970년 고향의 동광고등학교 교사로 부임하였다. 같은 해 《문화비평》에 《시인의 병풍》외 4편을 발표하면서 등단하였고, 1972년 《시문학》(현대문학 간행)에《아침》《서랍》등으로 재등단하였다.
시인은 1970년 등단 이래 지금까지 일관성 있게 혼탁한 시속(時俗)에 때묻지 않은 순수 서정의 자연 세계를 노래하는 매우 특이한 시인이다. 그가 즐겨 찾는 시적 대상은 산, 바다, 별, 나무와 같은 자연물이다.
그는 이 자연물에 대한 관조를 통해 얻은 자족적인 깨달음의 세계를 간결하고 명징한 언어로 포착하여 소위 정신주의 시 세계를 형상화한다.
2000년 마지막으로 출간한《내 몸에 우주가 손을 얹었다》등을 포함해 총 12권의 시집이 있다.
평이한 수법의 시어로 동양적 달관의 세계를 깊이 있게 표현하였고, 시를 통한 자연과의 일체적 교감을 추구하였는데, 특히 설악산과의 친화적 합일을 모색하면서 ‘설악의 시인’으로 널리 알려졌다.
2001년 5월 4일 60세를 일기로 사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