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은 잠 잘수 있을때까지 자다가 느즈막히 일어나서 시장구경과 동네 만두집에서 샤오롱바오와 시장 음식을 먹고 장개석 기념관에 갔다. 시장에서 파는 만두 귀엽다.
장개석이 젊었을 때 상해에서 허송세월을 한 적이 있었다던데, 모택동과의 경쟁에서 졌어도 큰 중국 대륙을 호령하던 지도자였지. 일본이 장개석의 중국에게 항복을 한 문서를 보면서, 그래도 중국은 승전국이이어서 이런 문서도 가지고 있구나 생각되어 부러웠다.
기대하고 기대하던 대만국립고궁박물관에 갔다. 우리의 목표는 배추와 삼겹살을 보는것!
나에게 인상 깊었던 것은 중국 청나라의 마지막 황제인 부의와 그 첫번째 부인인 완룽 그리고 이혼한 두번째 부인인 원슈의 사진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중국이 국보1호로 칭하는 청명상하도의 여러 버전을 볼 수 있었다. 특히 가장 자세하게 그린 청나라 버전이 인상적이었다. 정말 세밀하게 그려져 있었다. 유럽의 피렌체에 갔을 때 몇십년을 조각한 조각가가 있다고 해서 굉장하다고 생각되었는데, 그 그림은 한 사람의 인생에서 다 못 그릴만한 양이었다.
그리고 대망의 삼겹살돌(육형석)을 보고 옥배추(취옥백채)가 없어서 근처의 인포센터에 가서 물어보니, 그 직원이 미리 여러말로 적혀진 준비된 종이를 내민다.
“죄송합니다. 취옥백채는 현재 없습니다. 4시간 거리의 다른 고궁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런.. 친구가 지금 들어오는 다른 한국인들에게 큰 소리로 여기 배추가 없답니다라고 말하고 싶다는 것을 겨우 말렸다.
저녁을 유명하다는 대만 우육면을 먹었다. 저렴한 가격에 소고기가 많이 들어있어서 행복했다. 가격은 기억못한다. 한 3500원 정도인것으로 짐작할 뿐.
스린 야시장으로 옮겨서 사람들 구경을 실컷 한다음 지친 발을 이끌고 발마사지를 받았다. 워낙 유명한 관광지이므로 발마사지사들과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그분들에게는 뭐 한국인이라는 것이 특별할 것도 없을것이니까. 가격은 30분 발마사지 가격이 360대만달러로 12000원 정도 하니 저렴한 편이었다.
피곤해서 숙소에서 쉬다가 다시 음악을 듣기 위해서 모색하다가 Oldie Goodie라는 곳을 찾아서 별 기대 안하고 앉아 있었는데, 대박이었다. 흔히들 우리나라 사람들 흥이 많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엔 전 세계 사람들이 다 그런것 같다. 족히 다들 50대는 되어 보이는 멤버들이 작은 술집에서 몇명 안되는 사람들을 위해서 족히 15곡이 넘는 노래를 부르는데, 트럼펫 주자가 이마에 땀을 내면서 트럼펫을 부는데, 인생의 즐거움이 거기에 있는 것 같아 기쁜 나머지 눈물이 났다. 계산할 때 주인되시는 분이 오늘은 일요일인데 이런 공연하는 것은 특별한 일로 주로 금요일과 토요일에 공연을 한다고 알려줬다. 다음에는 금요일과 토요일에 가야지.
그리고 오늘도 안주를 사다가 맥주를 마셨다. 대만 왔으니 대만 맥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