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던 회사를 사직하고, 중국 북경으로 중국어 어학연수를 갔다. 그 전에 이직할 때 어느정도 시간이 있었지만 결국 가지 못해서, 두고두고 후회가 되어서 이번에는 꼭 가보고 싶었다. 다들 그 안정적인 직장을 왜 그만두냐고 말렸지만 나로서는 안정적인것이 꼭 내가 아주 천천히 죽어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대로 인생에서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정년퇴직한 뒤에 그냥 죽는것인 아닐까 라는 점이 정말 두려웠다.
중국에 도착하고 가지고 간 티볼리오디오 모델투를 켰는데, 한국보다 더 안나왔다. 그때의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 부피 많이 나가는 라디오를 가지고 오기 위해 추가 수화물 비용도 지불했지만, 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안타까웠다.
중국 체류 당시 단기 학생비자여서 출입국 조건이 까다로와 한번 한국에 갔다오면 비자기간이 1달로 줄어버려서 한국에 가지도 못했다. 예전 직장생활중에서는 주말을 이용해서 잠깐잠깐 오가던 중국이었지만, 그 당시에는 비자 문제가 복잡해서 계속 있었다.
티볼리오디오는 또 다른 말썽을 일으켰다. 잘 나오다가 어느순간 안나오는 것이었다. 정말 고생스럽게 추가 수화물로 중국으로 가지고 갔는데, 안나오는 순간의 어이없음은 정말 나를 맥빠지게 했다. 문제를 곰곰히 생각하다가, 원인은 어댑터에 있음을 추측해서 전세계 티볼리 오디오 웹사이트의 중국 북경 대리점 주소를 확인하고 북경의 중국인 지인에게 부탁하여 자동차로 방문했다. 북경은 서울보다 26배나 커서 왠만한 거리를 지하철이나 버스로 이동하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리고, 택시도 그에 비례해 비싸서 지인이 많은 시간을 소모해서 도와준 것에 대해 감사했다.
베이징의 티볼리오디오 대리점의 직원이 나에게 물어본다. 어떤 일로 오셨나요? 저는 한국에서 가져온 티볼리오디오 모델쓰리가 이상이 있는지 안켜진다고 말했다. 직원은 일단 AS 접수시 기술자가 한번 볼 때 검사비가 발생하는데 검사하겠냐고 말해서, 나는 진행하겠다고 하니, 마치 도사와 같은 포스를 뿜어내는 기술자가 천천히 나와서 제품을 확인했다. 그 기술자 도사가 내 티볼리오디오를 수리하려고 점검하는데 아우라가 비쳤다. 그는 바로 어댑터 문제가 맞고, 교체할 어댑터를 주었다.
나는 가격을 물어봤다. 2개의 어댑터 가격과 기술자 검사비를 합쳐서 11만원이 나왔다. 날강도 같다고 생각했으나, 내가 이미 비용 발생에 대해 동의한 부분이고, 베이징에 단 한곳있는 티볼리오디오 A/S 지점까지 오는데 시간 및 지인의 도움등을 전체적으로 생각해서 지불했다.
돌아온 후에도 티볼리오디오는 여전히 라디오를 잘 못잡아서 굉장히 실망했다. 그리고 어댑터와 라디오의 호환성 때문에 켜고 끌 때 펑펑 하는 소리가 나서 적잖히 스트레스였다.